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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반드시 알아야할 6가지 역사 사실

by Thinknote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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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이 영화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김충식이 박정희 대통령 한국 중앙정보부의 역사를 심층 해부한 동명의 원작 도서 남산의 부장들을 영화화 한 겁니다. 이 책은 1961년 5월 16일 군사 정변으로 시작해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살해되고 전두환이 마지막 중앙정보부장이 되면서 이 책은 끝을 맺습니다. 18년의 역사를 담은 만큼 878페이지라는 엄청난 분량으로 피똥 냄새나는 한국 현대사의 추잡한 이면을 최대한 담아냈습니다. 영화는 878페이지의 분량 중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다룹니다.

1. 박정희 그리고 중앙정보부, 남산의 돈까스, 김형욱  

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중앙정보부의 역할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는 군사 정변을 일으켜 제2공화국 장면 내각을 무너뜨립니다. 박정희는 4·19 혁명의 위력을 알았기에 무력으로 대통령이 되지 않고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설립하고 중앙정보부를 설립합니다.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민정 이양을 위한 제5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합니다.
이때 박정희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중앙정보부를 활용합니다. 중앙정보부는 선거 조작, 정치자금징수, 미행, 도청, 고문, 납치, 테러, 심지어 암살 등 각종 정치공작 활동을 펼쳐서 박정희가 대선에서 승리하게끔 조력합니다. 즉 중앙정보부는 박정희의 장기 집권을 위한 정치공작 기구입니다. 그래서 박정희가 5·16 이후 제일 먼저 중앙정보부부터 설립했습니다.

김형욱은 중앙정보부장으로 6년 8개월 동안 이후락 비서실장과 함께 박정희 장기 집권을 위한 많은 공작 활동을 펼쳤습니다. 자민당 분쇄사건, 인혁당 사건, 윤보선 저격 음모, 6·8선거 배후 조종, 야당 대선 후보 김재화 고문 등 각종 정치 공작 활동을 펼쳤습니다. 김형욱이 얼마나 잔인했냐면 레이건 대통령은 그를 두고 대학생도 빨갱이로 보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김형욱의 후임인 김계원 정보부장에게 "김형욱처럼 안 패도 돼"라고 말을 할 정도로 김형욱은 매우 무자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역대 최장기간 정보부장 재임을 했을 정도로 박정희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었습니다.
김형욱은 박정희에게 깊은 충성심을 보이며 박정희의 독재를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았지만, 그 또한 박정희의 독재를 위한 희생양이 됩니다.

2. 김형욱의 몰락과 코리아 게이트

1969년 박정희는 정권 연장을 위해서 대통령의 3선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고자 했습니다. 많은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자 김형욱은 3선 개헌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을 협박, 납치, 고문하고 심지어 김영삼을 초산으로 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개헌 반대파인 이만섭 의원이 김형욱 - 이후락 해임을 조건으로 개헌 찬성을 표명하자 박정희는 5개항 자가숙정 선행 조건에 김형욱 해임을 포함하면서 3선 개헌을 통과시키게 됩니다. 결국, 김형욱은 박정희 3선 개헌을 위해 '토사구팽' 됩니다. 김형욱은 극도의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야당 후보 김대중에게 비밀리에 선거 자금을 댔지만, 중앙정보부가 이를 포착하자 1973년 4월 15일 인천항을 통해 미국으로 밀항합니다. 그는 박정희의 귀국 회유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침묵의 세월을 보냅니다. 그런데 김형욱은 1977년 '코리아 게이트'의 참고 조사인으로 미국 프레이저 청문회에서 발언하면서 침묵을 깹니다.

 

코리아 게이트는 한국 중앙정보부가 백악관 보좌관, 상원의원, 하원의원, 학계, 종교계, 언론계, 퇴역군인회 심지어 미 대통령 부인의 비서의 남편 등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에게 로비한 역대 최악의 뇌물 스캔들입니다. 이 코리아 게이트의 중심에는 박동선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박동선은 조지타운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한인 유학생이었지만, 1965년 영주권을 취득합니다. 박동선은 1975년 뉴욕의 '한남체인'을 인수하면서 사장으로 취임합니다. 그리고 주미대사, 하원의원, 상원의원들과 어울리면서 정계 유착을 맺고 있었는데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쌀을 수입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한미 무역 거래권을 획득하고자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리처드 해너에게 뇌물을 주고 거래대리권을 획득합니다. 중앙정보부장 시절의 김형욱은 박동선이 박정희 대통령의 친척이라며 허위 사실로 사교를 맺는 걸 알았지만 박동선이 미국 정·재계에 발이 넓었기에 되려 각종 편의를 제공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1977년 인권과 평화를 강조하는 지미 카터 정부가 들어섭니다. 지미 카터 정부는 고문. 인권침해, 독재가 만연한 한국의 유신 정부에 대해 고까워했습니다. 그래서 주한미군 감축으로 일벌백계를 단행하려고 했는데 이 소식을 접한 박정희는 미국 내 반 박정희 여론과 활동을 무마하고자 대규모의 뇌물 매수 공작을 중앙정보부에 지시합니다. 그래서 중앙정보부는 박정희의 지시로 미국 정·재계의 발이 넓은 사업가 박동선을 활용해 대규모의 로비를 하고 있었는데 워싱턴 포스트 기자 '백신 체서'가 중앙정보부의 공작 행위를 폭로하면서 온 미국이 난리가 납니다. 이것이 코리아 게이트입니다. 이에 김형욱 또한 프레이저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코리아 게이트 조사를 받으며 박정희 정권에 대해 폭로를 합니다. 

3.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코리아 게이트와 김형욱의 폭로로 중앙정보부가 혼란에 빠져 있던 틈에 코리아 게이트에 연관이 되어있었고
워싱턴의 정보부 요원이자 주미 대사관의 참사관이었던 김상근이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그는 서울과 워싱턴에 있는 연결고리였는데 망명으로 연락이 두절된 겁니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장 '신직수'는 해임당하고 그 후임으로 '김재규'가 임명됩니다. 워싱턴은 한국의 뇌물 스캔들을 경쟁적으로 보도를 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을 극도로 악화시켰고 지미 카터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를 촉진하고 있었으며 미국의 하원 윤리회, 국제관계위원회는 중앙정보부의 비리와 유신 정부의 폐악을 파헤치고자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김형욱이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서 발언하고 심지어 일본에 <회고록> 1권을 출간해 유신 정권의 비리와 치부를 폭로하는 등 김형욱과 코리아 게이트로 인해 박정희 정부와 김재규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결국 박정희는 김재규에게 김형욱 암살 지시를 내립니다. 김형욱은 중앙정보부 해외 담당 차장 윤일균을 만나고 프랑스 파리로 가라는 그의 말에 1979년 10월 1일 파리로 떠납니다. 그리고 10월 7일 김형욱은 주 프랑스 공사인 이상열과 만난 후 실종되었습니다. 이때의 기록은 소실되어 정확한 경위를 모르지만, 10월 7일 김재규가 밀파한 공작원 3명에게 암살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상열 또한 현장 지휘 및 방조했다고 합니다. 김형욱이 어디서 살해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아서 그의 시신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형욱 실종 같은 대사건에 비해 코리아 게이트는 흐지부지 끝나게 됩니다. 박동선이 미 상·하원 윤리위원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했는데 명확한 로비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고 로비도 축소되어서 법적 허용 범위를 초과하지 않았고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코리아 게이트는 유야무야 끝납니다. 그리고 김형우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22일이 지난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정보부장은 차지철 경호실장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합니다.

4. 책과 영화의 의미

남산의 부장들은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하는 이유가 박근혜, 최태민 연루로 인해 박정희의 삼자대면 조사로 모멸감을 받아 죽였다고 나오지만, 영화는 김형우 암살 사건 묘사에 그치지 않고 김재규가 박정희를 암살하게 된 대의적인 동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렇게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관련된 중앙정보부의 역사를 아주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 확실한 건 영화는 동명의 도서를 다 담지 못합니다. 남산의 부장들 책을 읽고 나면 박정희는 왜 경제개발 계획을 했는지 그리고 왜 그분은 2019년에도 골프채로 사람을 줴패는지 했는지 알게 됩니다. 물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며 당대 기록이 대부분 없어져서 이 책의 내용이 100퍼센트 진실은 아니지만, 한국 현대사의 추악한 이면과 피비린내라는 맥락을 확실히 알려주니까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바라며 이 영상의 내용이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남산의 부장들> 영화에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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