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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Sing 2, 2021) 해석 및 분석

by Thinknote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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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에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루미네이션의 동물노래자랑 시즌 2가 개봉을 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씽2게더> 개인적인 해석 및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출발~!

1편의 주인공들이 이번에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가 더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더 멋진 무대를 펼쳐 보이는 스토리로 U2의 보노가 전설적인 가수 클레이 칼로웨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국내 더빙은 가수 윤도현 님의 목소리입니다. 1편에서는 코끼리, 고릴라, 코알라, 호사처럼 대중적인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동물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화려하고 인기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2편에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늑대, 개, 사자 등 인기가 많은 동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영화의 무대가 1편에서 목숨 걸고 지켜낸 문 극장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키는 레드 쇼어라는 화려한 대도시로 옮겨지면서 잘 나가는 돈 많은 사람들을 인기 많은 동물로 표현했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2편 <씽2게더>의 주제는 자유로운 창작을 위한 '용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영화가 주제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하나씩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뮤지컬

많은 장편 애니메이션들이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디즈니는 말할 것도 없고 드림웍스의 트롤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씽2게더>는 장르만 뮤지컬이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들이 직접 뮤지컬을 공연하는 스토리입니다.
2 편에서 돼지 군터의 아이디어로 시작되는 작품은 sf입니다. 저는 sf 뮤지컬 하면 조나단 라슨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뮤지컬 '렌트'로 세계적인 뮤지컬 크리에이터의 자리에 올랐지만 안타깝게 일찍 세상을 떠난 조나단 라스는 뮤지컬계의 천재 이단아로 남아 있습니다. 조나단 라슨이 궁금한 분들은 넷플릭스에서 영화 감상을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씽2게더>에 나오는 화려한 우주 뮤지컬은 조나단 라슨이 8년간 매달려 완성했던 <슈퍼비아>를 떠오르게 합니다. 라슨의 슈퍼비아는 뮤지컬 제작자들에게 호평받았지만, 그 작품성과는 별개로 흥행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판단에 결국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씽2게더>의 주인공들 역시 막무가내로 찾아간 오디션 무대에서 칼같이 탈락해 버립니다. 크리스탈 회장은 '평범함'과 '학교' 이 두 가지를 연결하면 안 된다며 돈이 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군터가 즉흥에서 떠드는 sf 뮤지컬의 내용도 개늑대 무시하던 회장은 전설적인 가수 클레이 칼로웨이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그를 캐스팅할 수 있다면 제작을 허락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뮤지컬 제작에 돈을 대는 크리스탈 회장은 예술이나 창작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직 그것을 통해 돈을 벌어들일 생각만 하는 늑대입니다.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조나단 라슨이 비판했던 창의성 없이 돈만 좇는 브로드웨이는 이렇게 <씽2게더>에서 예술을 집어삼킨 자본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노래를 통해 꿈을 이룬 평범한 동물들인 1편의 주인공들은 이제 프로의 세계에서 자본을 벗어나는 자유의 노래를 부릅니다.

 

2. 추락과 점프 그리고 높이

영화의 첫 장면은 문 극장의 공연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리메이크한 공연에서 주인공 앨리스 역할을 맡은 코끼리 미나가 오프닝을 맞습니다. 미나는 토끼굴 속으로 빠져 떨어지면서 등장합니다. 그리고 작고 아담한 문이 점점 넓어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 즐겁게 춤추고 노래합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씽2게더>는 영화 내내 추락과 점프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앞서 말했던 영화의 주제, 자유로운 창작을 위한 용기, 예술이 자본의 소나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입니다. 오프닝은 이 영화가 추락과 점프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점프는 즐겁고 자유로운 춤과 음악이 될 것을 암시합니다.


높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상징합니다. 부, 명예, 지식, 인기 등 사람들이 추구하는 긍정적인 것들입니다. 주인공들이 오디션을 보러 가는 크리스탈 회장의 사무실은 어마어마한 높이의 고층 빌딩입니다. 회장의 부와 힘을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코알라 버스터문과 극단원들은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과 힘을 가진 크리스탈 회장의 허락이 필요했고 그 기회를 얻기 위해 몰래 잠입해서 엘리베이터에 몸을 욱여넣고 회장을 만나러 올라가자 비록 편법과 약간의 거짓말을 더 했지만, 그들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버스터 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사력을 다합니다. 꿈의 무대에서 주인공을 맡은 돼지 로지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을 맡은 로지타는 우주선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에서 고소 공포증을 느낍니다. 그녀가 그토록 꿈꿔왔지만 생전 처음 올라선 높이에 공포를 느낍니다. 반면 크리스탈 회장의 딸 포르샤는 겁 없이 뛰어내립니다. 날 때부터 금수저인 포르샤는 비록 자신의 힘으로 얻어낸 위치가 아니라 아빠의 돈으로 가진 높이이지만 그런 높이에 익숙한 캐릭터입니다. 제작자인 코알라 문 역시 높은 곳에서 두려워합니다. 켈러웨이를 캐스팅할 수 있다는 거짓말이 들통나자 크리스탈 회장이 그를 높은 빌딩에서 떨어뜨리려 합니다. 로지타와 문은 꿈꾸던 큰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난생처음 올라가 본 낯선 높이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낍니다. 로지타는 배역을 바꾸고 문은 크리스탈 회장에게서 도망칩니다. 둘 다 추락을 피하고자 애쓰지만 결국 문은 크리스탈에 의해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로지타는 그를 구하기 위해 용기 내 점프해냅니다.

3. 용기 그리고 평범함

창작과 예술이 그 독창성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씽2게더>는 뛰어내릴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로지타가 문을 구하기 위해서 점프했듯이 말이다. 돈과 인기, 명성 등 높은 곳에서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그것을 잃고 추락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느끼게 됩니다. 15년 동안 은둔해 온 전설의 가수 켈러웨이도 오랜 시간 무대를 떠나서 있었던 탓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그는 아직도 많은 동물의 사랑을 받는 레전드지만 다시 무대에 섰을 때 동물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남아 있던 모든 명성과 사랑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 사로잡혀서는 자유로운 창작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로지타처럼 자신과 동료들을 믿고 뛰어내릴 때 꿈과 예술 독창성 모두 지켜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예술이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예술을 통해 특별해지는 것입니다. <씽2게더>의 주인공들은 인기 없는 동물들입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동물은 아닙니다. 우리들처럼 평범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더 공감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릴라 조니는 노래를 잘하는 가수입니다. 하지만 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습니다. 새로 맡은 배역에 댄스 배틀이 들어가는 바람에 급하게 유명한 원숭이 춤 선생에게 레슨을 받지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이 생각나는 장면이 계속 나오자 자칭 최고의 춤 선생이라고 말하는 원숭이 선생 클라우스 킥켄 클로버는 조니를 엄격하게 다그칩니다. 그리고 그가 이런 무대에 설 재능이 없다고 구박합니다. 하지만 스트립댄서 누시를 만난 조니는 자유분방한 그녀의 방식을 통해 실력을 키워갑니다. 결국 조니는 누시의 수업을 통해 안무를 완벽히 소화해냅니다. 그뿐만 아니라 크리스탈 회상 몰래 시작하는 깜짝 공연에는 야간 청소 무인 안경원숭이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탭댄스를 출 줄 아는 원숭이는 하나뿐이지만 다들 열심히 배워 멋진 공연을 해냅니다. 제작자인 버스터 문이 기획했던 평범한 학교 이야기가 그랬듯이 <씽2게더> 시리즈가 그러하듯이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점이 우리가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과 명성에 휘둘리지 않고 대중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뛰어내릴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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