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 8점
이권우 지음/그린비

책 읽기, 독서는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만큼 실천을 하지는 못하는 것 중 하나이다. 독서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행위이다. 쉽다고 한 이유는 독서라는 말 자체에 어떤 책을 읽어야 된다는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타지, 무협지부터 만화책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책을 읽어감에 따라 특히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독서만큼 어려운 행위도 없는 것 같다. 우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해진다. 요즘 유행하는 처세, 실용서를 읽는 것도 독서일까 하는 생각부터 사회, 인문학 서적과 같은 고급서적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참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하여 책을 선택하고 독서를 시작하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고민거리가 생기게 된다. 왠지 천천히 읽으면 시간이 아까운 것(?) 같고, 빨리 읽자니 이해도 잘 안되기도 한다.
또한 읽은 때는 공감하면서 읽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다 읽고 조금만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는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는 독서감상문을 대신하여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포스팅의 번호가 0028이니 28권째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블로그처럼 공개된 공간에 글을 작성하다 보면 신경을 많이 써서 글을 작성하게 되어서 사실 나처럼 글을 쓰기 싫어하고 소심한 사람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고역이다. 그러다 보니 이미 책을 다 읽었지만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책도 있다.

똑같은 고민은 아니더라도 이러한 고민을 나만 하는 것은 아닐 터, 나름 책벌레를 자부하는 여러 저자들이 쓴 독서론에 대한 책이 꾸준하게 서점에 나오고 있다.
이번에 읽은 독서의 달인, 호모 부커스를 만나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다른 책을 구입하려고 방문한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어떠한 경로로 책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게 되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내가 검색한 키워드에 이 책이 검색이 되었을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출판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해 인터넷 서점의 시작 페이지나 주요한 부분에 위치하였을 수도 있는데 후자였던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접하였을 때의 느낌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뭐 이런 시류에 영합하는 유치한 제목이 있어?'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달인 시리즈라는 제목도 마뜩하지 않았고 호모 XXX하는 작위적인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 중 호모 쿵푸스 보다는 나은 제목 같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빌려 보게 되었다. 목차를 보고 몇 부분을 읽어본 결과 제목처럼 유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독서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책을 참고하면 되지만 이 포스팅 자체가 순전히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책에 밑줄을 치는 대신 공감이 간 부분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 천천히 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렇다! 시한을 정해두고 읽는 것이 아니라면, 독서는 읽은 내용을 되새김질 할 정도의 속도로 읽어야 한다. 앞으로 천천히 읽는 것에 대한 핑계 꺼리는 생긴 것 같다.
  • 눈높이에 맞게, 그러나 눈높이를 넘어
    책의 선택 주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듯 하다. 집이 좁아서 가지고 있는 책이 그리 많지는 못하지만, 그 중에서도 안 읽은 책이 좀 있는 편이다.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입문이 그러한데, 만만하게 읽은 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항상 재미있고 쉬운 책만 읽을 수는 없는 법. 독서 목록에 이러한 책도 추가해서 읽어야겠다.
  • 독후감, 책의 주인이 되는 첫걸음
    같은 이유에서 서평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데, 사실 상당히 힘든 일이다. 우선 책의 내용을 그대로 요약하자니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책 소개 자료나 다른 이들이 올린 서평과 비슷해 진다는 문제도 있고, 매번 느낀 점을 쓰자니 그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글은 쓰면 느는 법이니 꾸준히 독후감을 써 나가다 보면 책을 읽고 느낌을 쓰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나만의 관점이 생길 것 같다. 이 블로그의 설명에 不怕慢,只怕站이라고 되어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방법론 책을 읽을 때의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었다. 공부 방법이든 운동 방법이든 독서 방법이든 방법론 책에 나온 내용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닐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더욱 발전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Posted by thinknote
세계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상 - 10점
박지원 지음, 길진숙.고미숙.김풍기 옮김/그린비

우연히 서점 할인코너에서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를 구입하면서 생긴 열하일기에 대한 관심으로 읽을만한 열하일기 국역본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 대부분의 열하일기 국역본이 고전문고시리즈로 나와서 출판한지 오래되고 내용도 축약된 부분이 많다는 문제점이 있었고, 북에서 완역된 열하일기는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적당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표지도 화사하고(?)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대부분 번역되었다는 두권짜리 열하일기를 만나게 되었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사신인 삼종형을 따라 청나라 수도인 연경과 열하에 다녀온 다음 작성한 여행기이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의 감흥을 기록한 글이 아니라 실학자인 연암이 조선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인 청나라에 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체험한 다양한 경험이 녹아 들어가 있는 글로 18세기 이미 베스트셀러로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상권에는 의주를 떠나 연경으로 가는 중간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도강록, 성경잡지, 일신수필 등이 수록되어 있다.

Posted by thinknote

0026 - 대한민국사 4

독서 2008.09.24 00:58
대한민국사 4 - 8점
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

대한민국사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역시 국방부 불온 서적에 선정된 도서이다. 이번 책에서는 노근리, 한미FTA, 국보법 등 최근 이슈가 된 사건들과 신영복, 김형률, 유시민과 같이 살아있거나 얼마전까지 살아서 현대사의 한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권부터 4권까지 모두 다 읽어 볼만하다. 그리고 시대순으로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부분부터 읽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이다.
Posted by thinknote

0025 - 대한민국사 3

독서 2008.09.23 00:19
대한민국사 3 - 8점
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
대한민국사 1,2권과 동일하게 한겨레21에 연재된 글을 정리하여 작성된 책으로 3권에서는 변절, 과거청산, 수구와 진보, 간첩, 군대 등에 대한 주제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이전 책과 동일하게 기존에 잘 모르던 현대사의 부끄러운 사건에 대한 사실을 가감없이 알 수 있다.
Posted by thinknote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 8점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엄윤숙 엮고 씀/포럼

조선시대 지식인의 저술이나 문집에서 뽑은 독서에 관련된 글들의 모음이다. 물론 모두가 다 유학자이다 보니 유교 경전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지식을 대하는 자세는 몇백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에 적지 않은 울림을 가져다 준다. 다만 글들이 짧고 서로 이어지지 않다보니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가지고 남아있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는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하나 정해서 여러 번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 잊어 버리지 않는 방법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맘에 든 구절은 아래와 같다.

'지금'은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힘겹게 날아온 내가 나를 설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p. 212)

Posted by thinknote
대한민국사 - 10점
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

2008년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에 당당히 등록된 주관있는 책이다. 한겨레 21에 연재되던 내용을 책으로 옮겼는데, 4권까지 출간되었다. 대학생 시절 읽었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시리즈 이후 오래간만에 읽을 만한 역사책을 만난 것 같아서 기뻤다. 근현대사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단군신화와 같이 오래된 시절의 내용도 오늘의 여러가지 현상의 연관관계를 찾아서 설명해주는 저자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역사책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비판적인 안목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언급한 것 처럼 역사를 보는 자신만의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자신만의 안목은 꼭 역사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요즘 한참 시끄러운 미국산 쇠고기 문제라든이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과 같은 이슈의 경우에도 자신만의 안목이 없으면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하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조종(?)당하게 된다.

책을 보고 나서 서문에서 언급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한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슷한 스타일의 좀 가벼운 영화를 보려면 빨간모자의 진실(Hoodwinked)를 한번 봐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thinknote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8점
김혜남 지음/갤리온

나이 서른이 넘으면서 많은 부분이 이전과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도 빨리 흘러서 서른이 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서른 다섯을 향해 가고 있다. 특별하게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나이가 먹어가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20대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 진다. 이러다 마흔이 되고 쉰이 될 것 같아 때로는 두려워 진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이러한 심리적 불안정이 특정한 개인 만의 문제가 아닌 서른 즈음의 일반적인 문제라고 위로해 주는 책이다. (물론 나도 위로를 좀 받았다.)

하지만 서른 살에 읽는 만병 통치약이라고 오해는 하지 말자. 다른 심리학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결국에는 멘토 역할을 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단순하게 공감을 하면서 마음에 위로를 받는 것 만으로도 책을 구입한 가치가 있겠지만, 스스로에게 보다 솔직해져서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장점 : 공감

단점 : 해결은 스스로!!!

Posted by thinknote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8점
정민 지음/김영사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지식이 넘쳐서 진정 필요한 지식이 부족한 사회에 살고 있다. 이러한 지식 과잉 사회에 살면서 넘치는 지식을 잘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PDA를 사용하기도 하고 플랭클린 플래너도 사용하였다. 또한, 생각을 정리하는 목적으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넘치는 정보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면 항상 마음 한 구석에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식 관리 기법(?)에 대한 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구입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산 정약용하면 교과서에 나오는 실학자로 경기도 화성을 쌓는데 거중기를 발명하고, 목민심서를 저술했다는 정도가 떠오르기는 하지만 사실 자세하게 알지 못했었다.
다산선생은 조선 후기의 황금기인 영조,정조시대의 후반부인 18세기 후반 태어나서 19세기 초반까지 활동하였다. 그 시대는 조선의 정보화 시대라고 할만큼 청나라를 통해서 다양한 문물이 들어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학이 발달하게 되었었다. 이러한 조선의 정보화 시대를 가장 멋지게(?)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간 선생의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서 일부나마 살펴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상당수의 저술이 유배지에서 이루어 졌다는 점과 실학자로서 유학에 대해서 적대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린 유학에 대한 그의 다양한 저술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50가지나 되는 다양한 지식 경영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하나는 참 좋은 내용이지만, 사실 너무 많아서 읽고나서 기억이 잘 안난다는 흠이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지식경영법을 몇개 골라봤다.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축기견초법(築基堅礎法) - 기초를 확립하고 바탕을 다져라.
  2. 당구첩경법(當求捷徑法) - 길을 두고 뫼로 가랴 지름길을 찾아가라.
  3. 변례창신법(變例創新法) - 전례를 참고하여 새것을 만들어라.
  4. 거일반삼법(擧一反三法) - 부분을 들어서 전체를 장악하라.
  5. 수사차록법(隨思箚錄法) -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하라.
  6. 간난불최법(艱難不최(手+崔)法) - 좌절과 역경에도 근본을 잊지 마라.

특히 6번 간난불최법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다산선생을 만든 것 같다. 군사 정권에서 20년 20일을 복역하신 신영복 선생이 떠오른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Posted by thinknote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 - 8점
최정동 지음/푸른역사

우연히 서점 할인코너에서 발견한 책이다. 사실 열하일기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지만 170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양 때문에 우선은 워밍업으로 읽을 책을 찾고 있었다. 정가보다 30% 할인된 착한 가격에 만족해 하면서 구입해서 카페에 앉아 절반을 읽고 집에 돌아와서 나머지를 읽어버렸다.
신문사 사진기자인 저자가 포함된 열하일기 답사팀의 여정을 기론한 책으로,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열하일기를 읽을 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여느 기행문이 그러하듯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불만이었던 점은 출간된지 얼마 안된 여행 기행문에 사진이 흑백이라는 것이다. 사진기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좔영을 했으면 그에 걸맞는 품질의 사진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열하일기를 읽으시려는 분들은 준비운동으로 읽어볼 만 하다.

장점: 읽기 쉬운 내용.
단점: 흑백사진.

Posted by thinknote
설득의 심리학 2 - 6점
노아 J. 골드스타인 외 지음, 윤미나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설득의 심리학 1권과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보다 사례 중심적으로 풀어가는 책으로 전작에 만족을 하고 큰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지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았다. 물론 저가가 2명 추가되었고 기존의 6가지 법칙을 더욱 세분화 해서 50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지만 본질은 여전히 6가지 법칙이다.
또한 이전 책에서 나온 중요한 연구 결과들이 다시 나오면서 한권짜리 책을 편집만 다시해서 두권으로 만들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1권을 읽은 분들께는 굳이 권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설득의 6가지 법칙을 적용했는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할 만하다.

Posted by thinknote